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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곤충엑스포 기념 개최…주최측 학생들 관람 부추겨
학부모들 “왜 이런 행사를…”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경북 예천에서 격투기 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행사 주최 측이 청소년들의 관람을 부추겨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예천군에 따르면 내년에 열리는 2012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를 기념해 29일 예천학생실내체육관에서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전통무술연맹과 세계전통킥복싱 무에타이총연맹 등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세계프로킥복싱총연맹이 주관하는 제130회 K-1 킥복싱 국제전 및 한국 챔피언 타이틀매치가 열린다.

행사를 앞두고 대회 주최 측은 K-1 킥복싱 타이틀 매치에 국내 최강의 선수 20여명이 출전해 격렬한 승부를 펼칠 것이라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강인한 체력과 건전한 정신을 바탕으로 불굴의 투지를 함양시켜 스포츠 문화의 발전과 침체된 K-1과 킥복싱의 저변을 확대하며 우수 선수를 발굴, 육성하고자 마련됐다’고 밝히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이 교육청에 학생 참여를 독려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지역에서 태권도 등 운동을 배우는 학생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는 실정이다.

그러나 성인들이 보기에도 불편할 수 있는 격투기 경기를 청소년들에게 보여준다는 소식에 상당수 지역 주민들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이번 대회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곤충엑스포 개최를 기념해서 열린다고 돼 있어 더욱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예천읍에 사는 회사원 김모(45)씨는 “청소년들에게 격투기를 보고 꿈과 희망을 키우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가뜩이나 격투기를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왜 이런 행사를 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권모(40·회사원)씨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곤충박람회 행사를 기념한다면서 격투기 대회를 연다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출입을 제한하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예천군 측은 “행사 주최 측이 좋은 의도로 대회를 연다고 해서 체육관을 빌려줬으나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행사장 출입 문제는 따로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전주식 기자